美 해군, 알래스카 앞바다서 상륙작전 훈련...러와 북극경쟁 심화

미군 베링해 앞바다서 상륙작전 훈련, 긴장감↑
러, 부유식 원전·핵폭격기 파견 등에 미국이 대응

[이미지출처=미 해군 홈페이지/www.navy.mil]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극권 베링해 일대에서 치열한 군비경쟁을 벌이면서 알래스카와 그 주변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원자로를 장착한 부유식 핵발전소를 베링해 인근 추코트카 반도에 배치하자 미군이 베링해 일대 전력을 강화하고 상륙작전 훈련에 돌입했다. 앞으로 북극권 지역을 놓고 양국간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의하면 미하일 빌리첸코 러시아 국방부 차관보는 러시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추코트카 반도와 마주보고 있는 베링해 일대에서 해군활동을 강화하고 다양한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빌리첸코 차관보는 "미군은 해당 지역에서 전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상륙작전, 수륙양용작전 등에 대한 훈련까지 이어가고 있다"며 "이전에도 이 지역에서 훈련을 벌인 적은 있으나 이런 모습은 일상적인 작전 전투훈련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군이 알래스카 일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극권 베링해 일대에서 전력 강화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 증설 중인 핵 군비와 시설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앞서 이달 19일(현지시간) 추코트카 반도에 위치한 페벡시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목적으로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소인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베링해 인근에 파견했다. 여기에 탑재된 소형 핵 원자로는 발전시설 외에도 다른 군사용도로 전용될 위험이 있는만큼 미국 측에서는 러시아의 부유식 해상 원전의 추코트카 반도 파견에 대해 계속 반발해왔다.

이보다 앞서 8월에는 러시아의 전략폭격기인 Tu-160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들이 추코트카 반도에 있는 러시아 최동북단 도시 아나디리에 있는 비행장으로 이동배치됐다. 아나디리에서 알래스카까지의 거리는 600km 정도로 Tu-160이 20분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 역시 미국 측이 크게 반발했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지역 해빙면적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빙하에 갇혀있던 천연자원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북극권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덴마크 정부에 그린란드 구매 의사를 타진한데 이어 노르웨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해군훈련, 알류샨 열도 일대에서 비공개 상륙훈련을 벌이는 등 북극해 진출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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