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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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 중앙은행(BOE)이 최근 해킹을 당해 기자회견 내용이 공식 방송 전 일부 헤지펀드 등 제3자에게 유출된 사실을 18일(현지시간) 인정했다.
BOE는 이날 낸 성명에서 "특정 기자회견들과 관련한 녹음 자료가 올해 초부터 오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백업용으로 만들어놓는 녹음 자료를 외부 납품업체가 해킹해 제3자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BOE는 문제를 확인한 뒤 녹음 자료를 유출시킨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료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납품업체가 가장 최근에 진행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녹음 자료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OE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가 사전 동의 없이 이뤄졌다면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정보 보안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문제는 기자회견 방송만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처럼 중앙은행 고위 인사의 발언 내용은 환율이나 채권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투자자가 미리 입수할 경우 시장보다 빠르게 움직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은 BOE에서 유출된 기자회견 녹음 자료가 주식 매매업자 등에게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