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군 침공 대비 군사훈련에 미군 초대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대만이 중국군 침공에 대비해 실시하는 군사훈련에 미국 군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이 내년 4월에 있을 '한광(漢光)훈련'에 미국 군사 당국자 및 전문가들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가정해 방어 및 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SCMP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이 한광훈련 프로그램 중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훈련에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사령부, 특수부대 대표 뿐 아니라 무인기 및 잠수함 전문가 들을 초대했다고 전했다. 옵서버로 참여해 대만군의 대중국군 방어 능력을 평가해 달라는 공식적인 초청이다. 소식통은 미 군사 관계자들이 훈련 참관 이후에 대만에 전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 10월 의회에서 대만의 전술과 작전 운용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미군을 위한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힌 바 있어 관련 예산이 한광훈련 미군 초청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대만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밀착을 예의주시 하고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한광훈련때 미군이 대만 정부의 초청을 받아들여 참여할 경우 중국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 의회에서 지난해 3월 미국과 대만 양국의 고위 당국자가 자유롭게 상대 국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이 통과됐을 때에도 중국은 이 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17일 자국산 첫 항공모함인 001A함이 이끄는 전단을 대만해협에 보내는 등 미국과 밀착하는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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