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한일관계 개선에 미국 역할 필요…한미일 워킹그룹 제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가 한일관계 악화의 직접적 계기가 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미국이 참여하는 '한미일 워킹그룹'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아사히신문은 4일자 지면에 게재한 빅터 차 석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보도했다. 그는 "한일 간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역사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양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안보문제, 경제문제 등 현실적 관점에서 협력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조금 더 이니셔티브를 쥐어야 한다"며 한미일 워킹그룹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간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시점에서 미 행정부의 역할이 미약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만 관심을 쏟고 동맹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지 않으며 미국의 역할도 약해졌다고 거듭 비판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차 석좌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연장된 것과 관련해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이 군사정보 공유를 하지 않으면 두 나라의 안보정책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발생해 북한, 러시아, 중국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보수 성향의 아베 신조 정권이 한국의 진보정권과 사이좋게 지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 역시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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