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핵·주한미군 거론하며 '한국, 돈 더내라' 압박(종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 및 주한미군 주둔 여부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 미국 대사관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총장과 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북핵 협상에 대해 질문하다 난데없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백악관이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왜 여전히 핵프로그램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믿어왔고 그를 좋아하며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고 있다. 그는 분명히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지 않나? 그래서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자 기자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게 도움이 됐냐?"고 되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 나는 지 지켜 볼 것이다. 해결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면서 "그동안 오래 지속돼 왔던 문제로,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가장 주요한 문제'라고 말했었다. 내가 아니었으면 전쟁이 났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3차례 회담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지만 그것이 곧 우리가 사인한 협상을 준수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한다고 말했고, 그가 협정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쓰고 있다"면서 "그들이 상당히 더 부담하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이 5억달러를 더 내기로 합의했으며, 주한미군 3만20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었다. 지난해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을 1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1조389억원을 내기로 했고 2018년 한국 분담액은 9602억원이었다. 또 주한미군은 약 2만8000명 안팎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유지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논란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양쪽 다 주장할 수 있다"면서 철수도 가능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만약 계속 주둔하게 된다면 한국이 더 공정하게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한국 뿐만 아니라 부자 나라들을 방어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이미 5억달러를 더 내고 있다"면서 "현재 수억달러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3~4일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양측 실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한다. 미국 측은 약 45억달러로 추산되는 주한미군 관련 비용 전액을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5%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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