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靑대변인 '흑석동 집 팔겠다'…총선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매매계약 완료 시점도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라고 못 박았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또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지난 봄 청와대 관사에서 짐을 빼 다시 이사를 했는데, 손가락으로 꼽아보니 결혼 뒤 열한 번째였다. 결혼한 지 25년이니 2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닌 셈"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 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 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내와)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면서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가계약 당시 송금 기록과 함께 모스크바 출장에서 자신이 나온 사진을 이 글과 함께 올렸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차기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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