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마니아' 김정주 대표, 레고 거래사이트 매각한 이유는?

김 대표 " 레고 팬들에게 더 새롭고 큰 기회 만들 수 있어"
일각에선 넥슨 체질 개선 위한 자회사 정리 관측도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레고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주 NXC 대표가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를 레고 그룹에 매각했다. 그는 레고 그룹에서 거래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레고 팬들에게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넥슨의 체질 개선을 위해 비게임 자회사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레고 그룹은 브릭링크를 NXMH로부터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NXMH는 넥슨 지주회사이자 김 대표가 실소유한 NXC가 100% 출자한 유럽 법인이다. 브릭링크와 함께 유모차로 널리 알려진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을 인수한 바 있다.

넥슨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레고 그룹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브릭링크와 레고 팬들에게 더 새롭고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계약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관계나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브릭링크의 변화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면서 "이 플랫폼이 레고 그룹의 좋은 품에 안겼다는 것을 자신할 수 있고 팬으로서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만들어진 브릭링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레고 거래사이트로 설립자 다니엘 예제크가 2010년 사망하자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김 대표가 지난 2013년 브릭링크를 인수해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매각을 놓고 일각에선 넥슨 창업주인 김 대표가 넥슨의 체질 개선을 위해 비게임 자회사를 줄이려는 시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올해 초 회사 매각에 실패한 이후 PC온라인과 모바일로 나눠져 있던 사업조직을 통합한데 이어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페리아연대기' 등 대형 프로젝트 개발을 잇따라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위해 '드래곤하운드' 등 신규 게임 프로젝트 5개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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