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덩치는 커지고 체질 약해졌다(종합)

3분기 절반이 적자 기록
사모운용사 56.5%로 더 심각

운용자산·운용사는 늘어

재무현황·리스크 관리실태 등
금감원, 사모펀드 운영 점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 3분기 자산운용사의 절반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전문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운용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 적자기업 비중은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체질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자산운용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7~9월 운용사 275곳의 순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 분기 2129억원보다 3%(6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운용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로 전 분기 13.3%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적자운용사는 더욱 늘어났다. 운용사 275곳 중 48.4%(133곳)가 적자 늪에 빠졌다. 전 분기(45%)보다 적자운용사 비중이 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39.7%)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8.7%포인트로 커졌다.

사모운용사는 더 심각하다. 3분기 기준 200곳 중 56.5%(113곳)가 적자였다. 적자 사모운용사의 비중은 전 분기 54.3%(186곳 중 101곳)는 물론 지난해 같은 분기 46.3%(160곳 중 74곳)보다 크게 높아졌다.

금감원은 "새 자산운용사의 지속적인 진입 증가로 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운용사 펀드수탁고 추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히 신설 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현황, 리스크 관리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운용자산내역 및 운용구조, 펀드별 환매형태, 유동성,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분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시장의 덩치는 커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운용사는 275곳으로 6월 말 260곳보다 5.8%(15곳) 늘었다.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도 9월 말 기준 1114조5000억원으로 6월 말 1093조8000억원보다 1.9%(20조7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자산은 2014년 말 685조원에서 지난해 10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운용자산 중 펀드수탁고는 631조원으로 6월 말보다 2.5%(15조5000억원) 늘었고, 투자일임계약고도 483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5조1000억원) 많아졌다.

특히 사모펀드 수탁고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9월 말 기준 사모펀드 수탁고는 6월 말보다 3.7%(14조1000억원) 늘어난 395조원이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2014년 말 178조원에서 2015년 말 200조원, 2016년 말 250조원, 2017년 말 286조원, 지난해 말 300조원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올해 1분기엔 35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4분기에 사모펀드 수탁고 등 운용자산이 늘어날 지도 관심사다. 지난 9월19일부터 만기가 도래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지난달 1일과 8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사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관계자는 "시기상 3분기 실적에 DLS사태와 라임환매중단사태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4분기엔 사모펀드 실적에 관련 부분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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