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특성화고, AI·빅데이터 인재 양성으로 살아날까?

서울 지역 2021년부터 관련교육 강화 … 실무·기능인력 수요증가 기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특성화고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특성화고 10곳을 2024년까지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고등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특성화고 가운데 상당수가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는 폐교를 고민할 만큼 위기에 놓여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7만6000여명인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내년 7만3000명, 후년에는 6만6000명 수준으로 급감한다. 이미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특성화고 절반 이상이 미달 사태를 겪었다.

잇따른 현장실습 사고와 산업계 전반의 취업률 하락도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 2014년 72.3%였던 전국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엔 65.1%로 떨어졌고, 서울 지역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37.0%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특성화고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AIㆍ빅데이터고 전환 역시 특성화고 육성ㆍ지원책의 연장선에 있다. 산업변화에 발맞춰 AI,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동시에 앞으로 서울 지역 모든 특성화고에서는 AI 관련 과목을 3단위(51시간) 이상 필수적으로 편성ㆍ이수하도록 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첨단 IT 분야에서 고졸 인력 수요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지적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플랫폼을 개발ㆍ구축하는 데는 석ㆍ박사급 인력이 필요하지만 빅데이터 활용이나 이미 나와있는 AI 도구를 활용하는 실무ㆍ기능인력도 필요하다"며 "2021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해도 3년 후인 2024년에야 현장에 투입될 수 있어 오히려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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