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경제성장률 2.3%…기업 체감 경기는 별개 문제'

"홍콩 사태, 미중갈등으로 심화 시 韓실물경제에 영향"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15일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관측했다. 지난 13일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0%, 내년 성장률은 2.3%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서울 명동 라이온스빌딩에서 열린 안민정책포럼 조찬세미나에 '2020년 경제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경제가 상황이 그대로라고 하더라고 기저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감소 폭이 줄어드는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거란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오르더라도 체감경기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4~2.5% 나온다고 해도 기업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별개의 문제"라며 "기업이 느끼는 어려움과 수익성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숫자가 올해보다 좋아 보일 뿐 실제 기업이 느끼는 것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콩 사태에 중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한국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홍콩 사태에 중국이 개입을 하게 되면 미국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관세율을 높이는 등 실제 제재를 가하면 한국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줄거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를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물가, 저성장으로 인한 경제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고령화 과도기를 어떻게 적응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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