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스 전 대표 '윤규근 총장에 중요 주식 정보 주지 않아'

공소사실 일부 부인… 횡령 혐의는 인정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클럽 버닝썬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특수잉크 제조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전직 대표 정모씨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특히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규근 총경에게 미공개 주식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씨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정씨 측은 이날 "횡령에 대한 공소사실은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허위 언론 보도와 공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관계자로부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받아 언론에 자료를 제공했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공소사실처럼 윤 총경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한 것은 아니다"며 "큐브스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을 뿐, 유상증자 등 미공개 중요 정보를 제공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중국 광학기기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등의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사업에 관한 허위 언론 보도를 내고 허위로 공시한 혐의도 있다.

정씨는 윤 총경에게 가수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연결시켜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큐브스 주식 수천만원어치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윤 총경에게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큐브스의 중요 내부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법조계 안팎에선 정씨의 수사가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수사와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씨는 윤 총경과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조 전 장관이 회식 자리에서 함께 있던 사진을 찍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윤 총경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정씨가 운영했던 큐브스는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1대 주주인 더블유에프엠(WFM)으로부터 2014년 8억여원을 투자받은 이력이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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