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한국당 보이콧에 '국회, 10년 지나도 달라지지 않아…답답'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비경제 분야 전체회의에 출석,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청와대 예산안 심사 중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고함을 쳐, 한국당으로부터 해임요구를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전진영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뒤 돌아가며, "국무위원은 을중에 을"이라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강 수석이 지난 1일 운영위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에 고성으로 항의했다는 이유로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를 보이콧했다.

강 수석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의원들의 예결위 보이콧과 관련해, "여야 간사들끼리 합의하고 출석하라고 해서 했는데 회의가 열리지 않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말이 대체 왜 국회는 질문하고 답변을 듣지 않나, 왜 답을 하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부터하나라는 것"이라면서 "국무위원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을중의 을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강 수석은 "제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정 실장과 나 원내대표간의 이야기에 불쑥 끼어든 점은 백번 제가 잘못했다"면서 "그러나 그날 하루종일 영상을 한 번 다시 돌려봐라"고 말했다. 이어 "피감기관 증인 선서했던 세 실장, 경호실 차장님, 수석 열 몊 분 중에 제대로 답변한 분이 몇명이었나"라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질의해놓고 답변을 안 듣거나 답변이 어거지라고 하거나 한 점에 대해선 국회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저도 사실 잘 느끼지 못했던 과거에는 저도 그 이야기를 고함치면서 했을수 있다"면서 "피감기관과 의원의 위치 바꿔놓고 보니까, 제가 국회에 있을때가 5년 전 10년전이다. 하지만 변화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정부를 추궁하고 비판하는 것은 권리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이야기를 접수해주시는 것도 야당의 의무가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오후 예결위 진행과 관련해선 "오후에 나 원내대표를 개인적으로 찾아뵐수도 있다. 나 원내대표가 통 큰 마음으로 양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3당 간사 합의해서 나오라고 해서 나왔고 오후2시까지 일정을 다 취소했다. 그럼 제 임무는 끝났다"면서 "그러면 오후에는 회의를 열어주셔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강 수석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제가 정무수석 되면서, 늘 대화좀 하십시다고 했다"면서 "정무수석이 국회와 청와대를 왔다리 갔다리 하는 시계추가 아니지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상설협의체를 정례화하자는데 제가 정무수석 온 지 10개월이 됐는데, 하자고 해도 안된다"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그제(4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아직 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예결위에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노영민 청와대비서실장을 대신해 출석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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