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문학상에 나희덕 시집 '파일명 서정시'

출판사 창비는 올해 백석문학상 수상작으로 나희덕 시인의 시집 ‘파일명 서정시’를 선정했다고 5일 전했다. 슬픔의 힘으로 죽은 자를 불러내고, 비극을 움켜쥐고, 폭력을 직시하는 작품이다. 거칠고 직설적인 어법으로 존재의 아픔과 곳곳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낱낱이 헤집어낸다.

심사단은 “감시와 착취, 죽음과 절망이 도처에 존재하는 시대현실과 정면으로 맞서는 시집"이라며 ”세계에 편재한 죽음의 증후들 속에서 비극적 인식의 언어를 거침없이 토로하면서 이제까지는 없었던 전혀 다른 시세계를 보여주며 리얼리즘 시의 예리한 갱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나 시인은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시집 ‘뿌리에게’,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야생사과’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은 시인 백석(白石)의 업적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연인이었던 자야(子夜) 김영한 씨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제정됐다. 최근 2년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별한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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