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DP 떠받치는 민간소비…둔화 가능성 높아져'

한은 '해외경제포커스'…미국 민간소비는 경제성장 추동력

소득여건 개선, 확장적 재정정책 덕분

고용 위축, 무역갈등 심화, 주택 경기 둔화가 변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최근 미국 경제는 수출 및 민간투자가 다소 둔화를 보임에도 민간소비 호조에 힘입어 여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세계 교역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장단기금리 역전 등을 계기로 미국의 경기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한은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국 민간소비는 2014년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경제성장의 추동력으로 작용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0~2013년 연평균 1.7%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3.0%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중 GDP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가 연평균 2.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경제성장의 약 85%를 담당했다.

최근 민간소비 호조세는 가계 소득여건 개선, 양호한 가계 재무구조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소비여력이 늘어난데 주로 기인한다. 먼저 일자리 증가, 임금 상승 등 고용시장 호조에 힘입어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가계 소득여건이 개선된 점이 소비 진작에 일조했다. 다음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계의 실질적인 부채 부담이 완화되고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금융자산 및 자산소득이 증가하는 등 가계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소비 여력이 커졌다. 또한 미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 고용 증대 등으로 이어져 소비 확대에 기여했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하강을 초래할 수 있는 주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고용시장 위축, 미·중 무역갈등 심화, 주택시장 경기 둔화를 꼽았다. 고용시장은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향후 대외수요 감소, 교역 부진 등이 심화될 경우 일부 업종의 노동수요 둔화 조짐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소지가 있다.

최근 미·중간 협상 진전에도 앞으로 갈등이 다시 심화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자산효과 축소, 구매력 저하, 경제주체 심리 위축 등을 통해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주택시장 경기는 현시점에서 둔화 가능성을 속단하기 어려우나 여타 부문과의 연계성 및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미국 경제는 민간소비 호조를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경기하강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 민간소비와 연관된 리스크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민간소비는 세계 명목 GDP의 16.5%를 차지하며 우리 경제도 글로벌 성장 및 교역을 통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둔화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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