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광특구를 잇따라 현지시찰하며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평양에서는 타조목장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타조가 끄는 수레를 타고 이동을 하며 시내를 유람하는가하면, 타조 고기로는 소시지를 만들어 식량난을 해소하고, 타조 가죽은 공산품으로 만들어져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타조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인 셈이다.
30일 코트라(KOTRA)는 지난 8월 평양에서 '평양 타조목장' 준공식이 열렸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타조목장이 북한의 새로운 관광산업의 장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은 단순한 타조 사육시설이 아니라 관광시설로도 활용될 방침이며, 타조가 끄는 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KOTRA는 "아이들을 위한 유원지가 드문 상황에서 새롭게 아이들을 위한 명소가 탄생했다"면서 "타조가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마차 외에도 타조와 접촉할 수 있는 광장이 있어 시민의 오락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관광·식품가공·고급가죽제품의 제조 등 세 마리 토끼(파는 사람에게도 좋고, 사는 사람에게도 좋고, 그리고 세상에도 이로운 것)를 잡은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설은 타조 사육시설 외에도 식용육 가공 공장이나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고급 타조가죽은 신발이나 가방 등으로 가공돼 판매되고 있다.
목장에서는 타조를 1년 동안 사육한 다음 북한 시내 레스토랑으로 유통한다고 한다. 식용육 사육시설 안에는 타조의 가죽을 이용해 만든 신발과 가방, 뼈를 이용한 지갑, 목걸이 등의 장식품, 알에 세공을 가한 오브제 등이 전시돼 있다.
타조의 알 껍데기는 직경 20cm, 두께는 약 2mm로 두껍고 튼튼해 장식품이나 미술 재료로도 활용되는 등, 남김없이 효과적으로 상품화 되고 있다.
또한 가공시설도 함께 갖추어 설립돼, 타조 고기는 소시지 등의 식품으로도 가공된다.
타조알은 현존하는 생물의 알로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게는 평균 1.5kg~1.6kg으로 계란 약 30개분과 맞먹는다고 한다. 알 중에서도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밸런스를 이루고 있어 타조의 고기뿐만 아니라, 알 역시 충분히 식량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KOTRA는 "타조는 몸집이 큰데다 고급소재, 오락에도 이용할 수 있는 타조는 북한의 산업적인 측면에서 효율이 높은 원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산 소세지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 식육가공품 종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에서는 고효율의 식품 가공 공장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식량난 해소도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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