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사태 1년…세계 주요인사 속속 사우디로

사우디, 오늘부터 사흘간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9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열리는 가운데, 전세계 주요 인사들이 FII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때문에 행사 자체를 보이콧하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II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 연말 사임을 앞둔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등은 FII에 참석해 연설할 계획이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HSBC홀딩스 등의 최고경영자(CEO)들도 FII에서 연설자로 나선다. 이들 은행들은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곳들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내년 초 아람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랙스톤과 블랙록 등의 월가 거물급 CEO들도 사우디로 향한다. 다만 일부 월가 금융권 CEO들은 여전히 본인이 직접 참석하기는 꺼리면서 2인자를 대신 보낼 계획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2 자금을 모으기 위해 FII에 참석한다. 사우디는 소프트뱅크의 첫번째 비전펀드에도 4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 손 회장은 FII 행사에 패널로 참석한다.

이외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등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WSJ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달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하면서 월가가 왕세자에 대해 다소 유화적인 분위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당시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본인이 직접 지시를 내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FII 주최측 대변인은 "이번주 약 6000명의 참석자가 참석할 것"이라며 "2017년 첫 번째 행사와 비교했을 때 참석자 규모가 2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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