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사 앞둔 DB손보 '어쩌나'

실적 악화 속 종합검사·그룹 오너리스크·상표권거래 적정성 논란까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지환 기자] DB손해보험이 회사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실적 악화 속에 금융당국이 다음달 종합검사를 예고했으며, 그룹 오너리스크와 상표권 거래 적정성 논란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져나오면서다.

24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DB손보에 종합검사를 통보하는 정식 공문을 발송했다. 손보사 대상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올해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금감원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사전검사를 하고, 본 검사는 다음달 25일부터 12월20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종합검사에서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 △내부통제ㆍ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최근 DB손보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2017년 6221억원, 2018년 5148억원 등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국내 대표 손보사지만 자동차와 장기위험 부문의 손해율ㆍ사업비율 상승 등으로 순익이 예년만 못하다. D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6% 하락했다. 올해는 연간 4000억원의 순익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오너리스크도 큰 부담이다.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ㆍ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하고도 미국에 머물러 온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23일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되면서 DB손보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DB그룹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DB손보는 김준기 전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해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DB손보의 지분 구성은 김준기 전 회장이 6.65%, 김 전 회장의 장남 김남호 부사장이 8.30%를 보유하고 있다.

DB손보와 DB그룹 등을 겨냥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도 예상된다. 경제개혁연대는 DB그룹이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DB손보 등 계열사로부터 연간 약 175억원(DB손보 142억원)의 사익을 편취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룹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76%)을 차지하는 DB손보가 연간 약 150억원 규모의 상표권 사용료를 DB에 지급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DB그룹의 상표권 거래가 회사기회 유용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정위는 DB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DB손보 관계자는 "회계법인, 감정평가법인 등 복수의 외부기관을 통해 경제개혁연대의 지적사항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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