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16일 국회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불려 '법무부의 검찰 수사개입 시도와 관련해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여야 간사간 합의가 되지 않아 무산되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감장에서 패스트트랙 사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영역이 아니라고 외압을 행사하고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벌어졌다.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여 위원장은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을 언급하며 "그런 것은 정치 문제이지, 검찰이 손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수사할 건 수사하고, 하지 말 건 하지 않는 게 진정 용기 있는 검찰"이라며 "어느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검찰을 향해 수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일삼은 것이다.
그는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와 검찰 관계자를 민주당이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하지 말아야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 위원장은 "피의사실공표죄는 많은 논란이 있고 그간 사문화된 측면도 있다"며 "이런 고발 사건은 수사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수사 책임자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문제는 이 분이 당사자다. 수사 받아야 될 대상이 수사기관에 대고 수사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느냐"며 "국감장에서 감사위원 자격으론 해선 안 될 말이다. 명백하게 반칙"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여상규 위원장은 김종민 의원을 향해 "누가 당신한테 자격을 (부여) 받았어. 웃기고 앉았네. 진짜 X신 같은 게"라고 말했다.
욕설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여 위원장은 "흥분한 건 사실이다. 정확한 표현이나 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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