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내주 감산 돌입…생산절벽 앞 '비상경영' 본격화

7일부터 부산공장 시간당생산량 60대→45대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생산절벽이 현실화한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음주부터 감산에 들어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오는 7일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생산대수(UPH)를 60대에서 45대로 약 25% 줄인다. 생산절벽에 따른 생산라인 조정이다. 감산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르노삼성은 지난주에도 30일과 4일 징검다리 연휴 등을 활용해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르노삼성은 올 1~9월에 내수와 수출을 합쳐 12만991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895대)과 비교해 24.4% 줄었다. 내수판매도 부진한 상황이지만 더 큰 문제는 수출이다. 연 10만대에 달하던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올해 6만대로, 내년엔 '0'으로 줄어들게 된다. 내년 초부터 신차 'XM3'의 내수용 물량 3만대 가량이 라인에 신규 투입될 예정이지만 로그 물량을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연 8만대 규모의 XM3 유럽용 물량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물량을 배정받으려면 스페인 등 해외 공장과 경쟁해야 한다.

앞서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27일까지 부산공장 제조본부 소속 생산직 선임(P2)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에서 신청자는 수십명 선에 그쳤다. 당초 인원 감축 목표인 400여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을 통해 생산량 감축으로 인한 유휴인력을 소화하고자 했던 르노삼성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감산과 동시에 인력 효율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부산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력 전환배치 등 후속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최근 진행된 일련의 조치들에 반발하며 법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달 법원에 UPH 조정과 희망퇴직, 배치전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북부지청에 단협 위반으로 회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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