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이케아·애플, 국내 리콜부진…'산업부에 보고조차 안해'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케아와 애플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국내 리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에서 제품 결함으로 리콜 조치된 제품 1847건 중 국내에 유통이 확인된 것은 38건이다. 해당 기업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것은 16건에 불과하다. 특히 리콜된 16개 제품의 경우에도 절반 이상이 수거된 제품은 단 2개 제품, 나머지 14개 제품의 수거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16개 리콜 제품 중 절반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올해 4월 리콜에 들어간 이케아 서랍장 가구는 859개가 판매되었지만 단 한 건도 수거되지 않았다. 이케아는 올해 5월에도 신발장 가구 3820개를 리콜 조치했으나 현재까지 그 이행 결과가 산업부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통상 정부는 업체로부터 리콜 조치 후 1개월 경과된 시점에 중간보고를, 2개월 경과된 시점에 최종 결과를 보고 받는다.

또 올 6월 리콜된 애플 맥북 프로의 일부 모델은 1만3778개가 팔렸지만, 실제 회수된 제품은 20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는 지난 6월 애플의 자발적 리콜 계획에 대해 보완을 요청했지만, 그 이후 애플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회신을 받지 못했다.

최 의원은 "리콜 이행 실적이 부진하다 하더라도 행정기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리콜 실적이 부진한 것"이라며 "미국과 같이 제품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을 때 강력한 손해배상을 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기업의 책임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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