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국어는 약간 쉬워지고 수학은 어려웠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1점 하락한 139점 … 1등급 컷 130점
절대평가 영어 1등급 5.88% … 한국사 1등급 36.5%→28.7%로 줄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시험 시작 전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달 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에 비해 국어영역은 쉬웠고, 수학영역 가형과 나형은 모두 여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 139점, 수학 가형 135점, 수학 나형 142점이었다고 30일 밝혔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에 비해 크게 떨어진 반면 수학 가형은 전년도 수능 133점보다 2점, 나형은 139점에서 3점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면 하락한다.

즉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했다는 것은 시험이 쉬워졌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더라도 표준점수 139점 자체는 결코 쉽지 않은 최상의 난이도로 봐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 수도 529명(0.12%)으로 지난해 수능 최고점자 148명(0.03%)보다 늘었고,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등급구준 표준점수(1등급 커트라인) 역시 130점으로 작년 수능 132점보다 낮아졌다.

수학 가형에서 최고점을 받는 응시자는 535명(0.37%), 나형은 579명(0.19%)로 지난해 수능 때 가형 655명(0.39%), 나형 810명(0.24%)보다 소폭 줄었다.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은 가형이 128점, 나형는 133점으로 각각 지난해 수능의 1등급 커트라인 126점, 130점보다 높아졌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1등급 인원이 5.88%(2만6739명)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이 5.30%(2만7942명)였고,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이 7.79%(3만6279명)였다. 작년 수능에 비해 1등급 인원의 비중은 늘었지만 응시자 감소로 1등급 인원은 오히려 1203명 줄어들었다.

탐구영역은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에선 법과정치가 76점으로 가장 높고 세계지리가 66점으로 가장 낮아 10점 차이가 났고,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77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Ⅰ이 66점으로 가장 낮아 11점 차이가 났다.

한국사는 1등급 비율이 28.7%로 지난해 수능 때 비율 36.5%에 비해 줄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 역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많았다. 1만305명(55.3%)이 선택한 아랍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84점이었고, 러시아어Ⅰ은 357명(1.9%)이 선택하였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63으로 가장 낮았다.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었고, 수능도 이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며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이, 자연계는 수학가형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남은 기간 동안 영어 최상위권 학생들도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고, 중위권 학생들은 매번 쉽게 출제되는 국어 화법과작품, 수학 기본개념 문제 등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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