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감산, 구조조정까지 '줄줄이'…위기의 車업계

희망퇴직 접수 마친 르노삼성, 다음달부터 생산량 줄여
한국GM, '릴레이 파업'에 신차 판매도 불안
쌍용차는 비상경영체제로…순환휴직·복지축소 합의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위태롭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3사의 경영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반토막난 판매실적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르노삼성은 지난 27일까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실제 신청자는 수십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는 생산량 조정에 들어간다. 수출 물량 확보가 차질을 빚으면서 감산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르노삼성은 지난주 노조에 부산공장 시간당 생산량(UPH)을 60대에서 45대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 대수는 이전 대비 25% 줄어들게 됐다. 생산량 축소와 더불어 인력 재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만큼 향후 인력 조정을 둘러싼 노사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전면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한국GM은 판매부진과 노사 갈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한국GM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든 4만8763대를 기록했다. 군산공장 폐쇄와 한국시장 철수설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판매가 30% 가량 빠진 지난해보다도 판매가 줄어든 셈이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면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9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이 결렬된 직후 지난 20일부터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어 24일에는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허 카젬 사장 등 외국인 임원들에 대한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GM이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기대작을 연이어 내놓으며 내수회복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계속된 노사 갈등이 이 같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쌍용차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만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쌍용차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임원을 20% 줄이고 임원 급여도 10% 삭감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다만 쌍용차는 노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단 점에서 다른 업체들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20일 안식년제 도입 및 복지 축소를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순환휴직 성격의 안식년제가 시행되고 장기근속자 포상 등 22개 복지 항목이 중단 또는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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