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4차 조사…경찰 수사력 집중

이씨 이번에도 혐의 부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에 대한 4차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전국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를 이 사건에 투입하는 한편, 이씨가 검거된 청주 처제 살인사건의 기록을 살펴보는 등 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이씨가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에 수사관을 보내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는 지난 20일 3차 조사 이후 나흘 만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도 이씨는 이전과 같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면조사와 함께 범죄분석 경력 및 전문성을 고려해 전국에서 프로파일러 6명을 선정, 사건 조사에 투입하는 등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 등 기존 투입된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을 비롯해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가 투입된 것이다.

경찰은 또 모방범죄로 확인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차례의 화성사건과 당시 발생한 유사범죄와의 연관성 분석, 동일범에 의한 연쇄범죄 가능성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전날부터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와 청원경찰서 문서고에서 마지막 10차 사건이 발생한 1991년 4월부터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의 사건기록을 확인했다. 두 사건 사이 기간인 2년9개월 동안 청주 일대에서 실종 또는 살해된 여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당시 청주에는 청주경찰서와 청주서부경찰서 등 2개의 경찰서가 있었는데 청주경찰서 사건기록은 현재 청원경찰서에, 청주서부경찰서 기록은 흥덕경찰서에 보관돼 있다.

이와 함께 수사본부는 사건 당시 수사팀이었던 하승균 전 총경(73) 등을 전문가 자문단으로 합류시키고 사건 당시 용의자 목격자였던 버스기사와 안내원을 찾아나서는 등 다각도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버스 안내원은 수사팀이 접촉해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나, 아직 버스기사의 소재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1993년 4월까지 계속 거주하다가 청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4년 1월 청주 자택으로 처제(당시 20세)를 불러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가 검거돼 현재 무기수로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