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돈 조반니' 공연…경기필 마시모 자네티 지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이 모차르트의 생애 최고 걸작 중 하나인 '돈 조반니'를 10월30일~11월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돈 조반니'는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와 함께 '다 폰테 3부작'이라고 불리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작품 중 하나다. 성직자 출신의 이탈리아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와 모차르트가 합작한 오페라로 풍자적이고 재치 있는 스토리,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운 아리아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호색한 귀족 돈 조반니와 하인 레포렐로, 귀족 여인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시골 처녀 체를리나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로 죄를 지은 돈 조반니가 지옥으로 끌려간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차르트는 돈 조반니라는 인물을 통해 그 당시 신분제와 귀족계급의 타락을 비판했으며, 그 외의 등장인물들에게 평민들의 인식을 투영하는 등 당대 인간군상의 심리를 그려냈다.

연출을 맡은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자유를 희구하는 돈 조반니의 행적을 통해 인간 각자가 가진 도덕과 규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지휘봉을 잡는다. 자네티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 스페인 리세우극장, 이탈리아 로마나치오날레 등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지휘자로 부상하고 있다. 주로 관현악 지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네티가 이번 무대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페라 지휘를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 국립오페라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쳄발리스트 알레쌍드호 프하티코가 부지휘와 쳄발로 연주를 맡는다.

수많은 여자들을 유혹하는 돈 조반니 역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세계 유명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한 한규원과 독일 드레스텐 국립극장 주역 가수로 6년간 활동했으며 대만 타이베이, 가오슝 등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일헌이 맡는다. 귀족인 돈 조반니를 적대시하면서도 부러워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하인 레포렐로 역에는 독일 뉘른베르크, 비스바덴에서 13년간 전속가수를 역임한 손혜수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등지에서 활동 중인 심기환이 맡아 노래한다.

돈 조반니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돈나 안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상은, 권은주가, 그녀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 역은 테너 허영훈, 선태준이 맡는다. 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아 미련을 못 버리는 돈나 엘비라 역은 소프라노 오희진, 정주희가 맡는다. 시골 처녀 체를리나 역에는 소프라노 강혜정과 손나래, 그녀의 약혼자인 마제토는 바리톤 김경천이 연기한다. 돈 조반니를 지옥으로 끌고 가는 기사장 역은 베이스 손철호가 맡는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 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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