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韓·中·日 산업박람회' 열려…'東亞 정치적 마찰에도 경제 교류 계속돼야'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 루타이 컨벤션센터에서 '제5회 한·중·일 산업박람회' 개막식이 열렸다. 각국 귀빈과 관람객들이 개막식 행사를 보고 있다.

[웨이팡(중국)=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 20~22일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 루타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한ㆍ중ㆍ일 산업박람회. 박람회 규모는 지난해(4만㎡)보다 증가한 4만9000㎡로 확대됐지만 전시장 분위기는 예년에 비해 활기가 떨어졌다. 참가 기업수(193개)도 지난해(396개)보다 줄었다.

박람회 주최 측은 "지난해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지만 올해는 (행사가) 상당히 위축됐다"고 말을 아꼈다. 미ㆍ중 무역 분쟁에 더해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ㆍ일 경제 전쟁의 여파가 박람회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박람회 부대 행사로 열린 '2019 한ㆍ중ㆍ일 협력 발전 포럼' 연설자들은 동아시아의 정치적 마찰속에서도 경제 교류 및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우여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자유무역ㆍ자유시장 경제가 정치적인 영향 아래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전 세계가 하나 되고 우리가 모두 하나 되면서 각자의 운명과 발전을 독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우여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런아이룽 산둥성 부성장, 후이신안 웨이팡시 당위서기 등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웨이팡 루타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한·중·일 산업박람회' 개막식 무대에 참석, 관람하고 있다.

오쿠라 시게노부 국제무역촉진협회 부회장은 "정치적으로 어떤 풍랑을 겪어도 한ㆍ중ㆍ일 3국 간의 민간 교류는 아주 안정적으로 하는 게 필요하다"며 "3국의 민간 경제 교류가 정치적인 그늘을 벗어나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우풍귀 산둥성 무역촉진회장은 "이번 박람회는 한ㆍ중ㆍ일의 융합과 상생을 위해 개최됐다"며 "향후에도 오늘과 같은 대화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중국국제상회,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한ㆍ중ㆍ일 3국 협력 사무국이 공동 주최하고 웨이팡시 인민정부 등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21개국에서 총 193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화, 화웨이, 파나소닉, 지멘스, 미쓰비시, 하니얼, 슈나이더 등 세계 500대 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들도 참가했다. 한국에선 91개 기업이 노크했다. 대회 주최 측은 "산업박람회를 통해 사업계약 25개가 체결됐고, 투자 유치액은 145억44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산둥반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웨이팡시에는 4200여개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다. 산둥성 정부는 한국, 일본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업무를 맡는다. 한ㆍ중ㆍ일 3국이 출자해 운영하는 한ㆍ중ㆍ일 협력 사무국이 박람회 주최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같은 성격 때문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부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