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두달만에 또 0.25%P 내렸다(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이창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했다.

Fed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 정책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2.25%에서 1.75~2.0%로 25bp(1bp=0.01%포인트) 내렸다.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7개월 만인 지난 7월31일 금리를 25bp 인하한 데 이어 올해만 두 번째로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준금리 범위 하단이 1%대에 진입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Fed는 성명서에서 "글로벌 여건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금리 인하 배경으로 꼽았다. 이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무역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로 인해 기업투자, 수출이 약해졌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성명서와 달리 수출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추가됐다. 중간사이클 조정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매파적(Hawkish) 인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Fed는 향후 금리경로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성명서에는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act as appropriate)"이라는 문구가 재차 포함되며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겼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을 감안할 때 경기하강을 조건부로 앞세운 레토릭에 가깝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날 FOMC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25bp 인하'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이례적인 이견도 표출됐다. 2명은 금리 동결 의견을 내놨고, 1명은 50bp '빅 컷'을 요구했다. FOMC 위원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정리한 점도표(dot plot)에서도 17명 위원은 인상ㆍ인하ㆍ동결로 쪼개졌다. 7명만 1회 추가 금리 인하에 동의했고, 나머지 10명은 현행 유지ㆍ1회 인상 의견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가 인하를 위한 문은 열어놨지만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물론 향후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시간 1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여타 국의 입장에서 보면 통화 정책을 운용하는 데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파적 인하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에 인하를 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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