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어떡해…삭발·단식·총사퇴 옵션, 결단 내릴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을 계기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투쟁 행보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요구 등 대여 투쟁을 위해 황 대표 삭발에 버금가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이번 주중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만나 다시 한번 의사일정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국회 의사일정 협상에 나섰으나 나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조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출석을 문제 삼아 결국 이번주 국회 일정은 보이콧이 된 상황이다.

이러한 대치 정국은 전날 황 대표가 삭발식을 단행하면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삭발을 마치고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라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막힌 정국을 뚫을 키는 이제 여당과 직접 대면할 수 밖에 없는 나 원내대표에게 쥐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타협으로 협상을 이끌지, 강경 기조를 이어나갈지 기로에 선 셈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삭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당안팎에선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 삭발에 버금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나경원 대표 삭발의 시간이 왔다"며 "당신의 진정성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다른 당이지만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 역시 "황 대표가 출가 목적은 아닐 테고 잠시의 일탈이겠지만 머리 깎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많겠다"라며 "그럼 나경원은?"이라고 했다.

두 인사 모두 나 원내대표를 비꼬는 어조로 말하긴 했지만 이들의 주장에 일면 타당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국회 보이콧 등의 투쟁 방식은 역풍의 위험성을 안고 있고, 나 원내대표 개인 차원에서 보면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 이슈를 타개할만한 극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다만 국회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위치에서는 투쟁 방식의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투쟁 방식에 있어 단식, 삭발, 의원직 총사퇴 등 옵션은 다양하다.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면서도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당 최일선에서 협의하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극단적 투쟁 방식은 자제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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