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악용 '발신번호 변작' 기승…'추석 전 피해 주의'

KISA, 발신번호 변작 근절위해 경찰·금융감독원과 협업 강화

김종표 한국인터넷진흥원 스팸정책팀장이 6일 기자들과 만나 발신번호 변작 관련 동향과 이슈를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날로 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발신번호 변작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발신번호 변작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금융감독원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발신번호 변작은 전자금융사기나 불법 광고를 위해 차명 휴대전화(대포폰) 번호나 해지된 전화번호로 발신 전화번호를 표시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보이스피싱 조직은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02' 등 지역번호나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한다. 여기에 속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KISA에 따르면 KISA에 접수된 발신번호 변작 관련 신고는 2017년 1만여건에서 지난해 2만6000여건, 올 상반기 1만3000여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KISA 관계자는 "변작 신고의 경우 모든 건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며 신고 건에는 변작이 아닌 번호도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발신번호를 변작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기간통신사에서 개통한 착신전용 전화번호를 별정통신사에 발신번호로 입력한 뒤 기간통신사에 개통된 전화회선을 해지하고 해지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또 별정통신사에서 전화회선을 개통하고 기간통신사에서 대표번호를 개통한 뒤 별정통신사에 해당 대표번호로 발신번호를 변경해달라고 신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KISA는 발신번호 변작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금감원 등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유관기관들과 대응책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KISA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이스피싱에 정부와 금융권이 따로 대응했다"면서 "이제는 KISA가 그동안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타 기관들과의 협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SA는 현재 발신번호 변작을 막기 위해 ▲공공·금융기관 전화번호가 해외나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에서 발신된 전화 ▲공공기관·기업 전화번호가 도용된 인터넷 발송 문자메시지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특히 발신번호 변작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화번호가 도용되지 않도록 차단 서비스에 가입하고 ▲공공·금융기관 관련 전화를 받을 경우 우선 전화를 끊으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URL을 삭제할 것을 조언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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