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 급등에 업계 촉각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켈 가격이 오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업체에는 호재다. 반면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에는 원료비 부담으로 작용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올해 1월 킬로그램당 11.4달러에서 지난 8월 15.6달러를 기록하며 36.8% 상승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료 중 하나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활 물질 사용을 늘리고 있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니켈 비중이 높은 NCM523, NCM622 등의 양극활 물질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142.6%, 108.8% 증가했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니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니켈 가격이 급등한 것은 공급감소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켈 원광 생산량 1위인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를 2020년 1월로 앞당기겠다고 공식화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원광 생산량은 2위(필리핀)와 3위(캐나다)의 생산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통상 1~3개월 전의 메탈 가격에 가공비를 더해 판매 가격을 책정하므로, 니켈 가격이 오르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고문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니켈 시장은 공급 부족 시장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금지 조치의 파급력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배터리 소재 업체의 재고 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에 출하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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