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개최 결정해주길 간곡히 부탁' 연일 호소

"의혹이 제기된 가족들을 청문회 세울 생각 없냐"는 질문에…조 후보자 "여야가 합의할 사안" 선 그어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2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현대빌딩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입장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여·야 간 증인 채택 여부 등을 이유로 갈등을 겪으며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된 가운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54)가 다시금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 후보자는 이날 9시25분께 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 정신에 따라 인사청문회 개최를 결정해주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며 "오늘이라도 기회를 주신다면 국민들 앞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고, 추진할 정책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국회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경"이라며 "여·야 합의로 정해진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 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취재진이 "인사청문회 열리지 않으면 국민들 앞에서 소명할 기회를 어떻게 만들 건가"라고 묻자, 조 후보자는 "조금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에서는 의혹이 있어도 가족들 청문회 가족들 청문회에 세울 생각 없나"고 묻는 취재진의 말에 그는 "증인 채택은 여야 합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기자가 "검찰 수사 대상이자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수도 있는 가족들과는 어떤 이야기 나눴나"고 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사안은 공개할 내용이 아니다"며 "오늘은 보고 받을 사안이 많아서 가보겠다"고 답을 피했다.

이어 "(조 후보자) 딸을 논문에 참여 시키고 제 1저자 실리게 해준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을 한 사실 드러났다는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는 말에는 묵묵부답한 채 사무실로 올라갔다.

한 언론사는 이날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소아병리학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61)의 아들인 장모(28)씨가 2009년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약 2주 동안 인턴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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