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력 차단' 외친 서울대 촛불집회에 '굳이' 나타난 한국당 당원

서울대 집회에 참석한 정준길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과 류여해 전 최고위원 [출처-류여해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지난 28일 서울대학교에서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같은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가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은 지난 23일 1차 집회가 열릴 당시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2차 집회에서는 정치세력 개입을 차단하겠다며 집회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학생증과 졸업증명서를 확인한 후 입장시켰다.

하지만 정준길 전 대변인은 서울대 졸업생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고, 현장에서 발언 기회까지 얻어 조 후보자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또 서울대 출신이 아닌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집회가 열린 광장에 입장하진 못했으나, 그 부근에서 유튜브 촬영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정 전 대변인에 집회 참여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나 집회에서 직접적인 발언권까지 얻으면서 이번 촛불집회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회 후 서울대 총학은 "집회의 현장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며 "현장 발언의 내용은 사전에 총학생회와 조율되지 않았으며 총학생회의 입장과는 무관함을 밝힌다"며 선을 그었다. 해당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를 위반한 것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할 계획도 밝혔다.

다만 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자연인으로 교육자로서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고 있기에,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갔다"며 "나는 청년들과 함께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들을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대변인과 류 전 최고위원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판하고 서울시당신년인사회 행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 전 대변인은 한국당을 상대로 소송을 내 당권을 회복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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