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관상용 구매하는 '니모효과'는 거짓?

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주인공 '도리'의 모습. [사진=영화 '도리를 찾아서' 스크린샷']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니모효과(Nemo effect)'를 아시나요?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와 후속작 '도리를 찾아서'가 상영된 이후 아이들이 영화의 주인공인 '니모'와 '도리'를 애완용으로 키우려고 하자 업계에서 이들을 마구 잡아들여 생태계가 위협받는 현상을 니모효과라고 합니다.

이런 영화의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니모효과'는 없으며, 오히려 영화가 사라져 가는 생물종 보호에 큰 도움을 준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야생생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블록버스터 영화 사이의 연관성은 거의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정 생물이 영화에 노출된다고 관객들이 애완동물 수요를 늘리지는 않지만, 그 생물에 대한 정보를 찾는 행위는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연구팀은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비교적 덜 알려진 생물종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동물의 다양성과 사회적으로 우려가 되고 있는 환경적 위협을 재조명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구글 트렌드'의 온라인 검색 패턴 데이터와 미국의 주요 관상어 수입 업체의 관상어 구매 데이터, 미국 전역의 20개 아쿠아리움 방문 데이터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실제 모델인 '블루탱'의 모습. [사진=옥스포드대]

2016년 개봉한 '도리를 찾아서'의 주인공 도리의 실제 모델은 물고기 '블루탱(Blue tang fish)'입니다. 영화는 전편에 이어 종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니모의 모델이었던 '흰동가리(Clown fish)'의 경우 초반에 관상용 수요가 증가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블루탱을 찾는 수요는 증가하지 않았고, 블루탱과 흰동가리의 정보를 찾는 온라인 검색량은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니모가 상영된 이후 흰동가리 관상용을 많이 찾아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몇몇 보도도 근거가 없는 모호한 주장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주토피아, 닌자 거북이와 쥬라기공원 등으로 인해 특정 생물종의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반면, 영화나 미디어가 야생생물이나 자연보호 관점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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