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허리케인 없애는데 핵투하 제안... 효과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혀 덴마크와의 외교적 마찰을 자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허리케인의 눈 부분에 핵무기를 투하해 무력화하자는 방안을 제시, 미국 관료들을 당황시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과학자들은 해당 방안이 허리케인의 무력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오히려 핵낙진이 허리케인을 통해 대기중에 퍼지면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등 외신들에 의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국가안보회의(NSC)와 국토안보부 회의 등에서 미국을 자주 강타하는 대서양 허리케인을 막기 위해 허리케인 눈에 핵폭탄을 투하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브리핑 참석자들은 갑작스런 제안에 매우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에도 유사한 방안을 제의했으며, 다만 핵무기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허리케인 소멸방법으로 허리케인의 눈 부분에 핵무기를 투하하자는 계획이 나온 것은 1950년대 아이젠하워 행정부 당시부터다. 당시에는 핵무기로 고온, 고압의 대기상황을 만들면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변질되며 자연 소멸될 것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기상학계의 연구에서 허리케인은 이미 대형급 이상의 경우 핵무기 2만개 이상의 위력을 보유하고 있고, 핵폭탄 사용이 큰 변화를 유도하기 힘들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오히려 섣부른 핵 투하가 끔직한 환경재앙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는 핵폭탄 사용으로 인한 방사능 낙진이 허리케인 및 무역풍을 타고 미국 본토로 상륙해 대단위 지역에 환경재앙을 초래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NOAA는 1950년대부터 태풍을 인위적으로 없애기 위한 이른바 '스톰퓨리(STORMFURY)' 프로젝트를 시행했으며 인공강우에 쓰이는 요오드 결정체를 허리케인의 눈에 뿌리는 방안 등이 고안됐으나 각종 프로젝트가 모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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