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갑부 '일본군에 내 친구도 학살당해…日멍청한 행동 반복 않길'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샹그릴라호텔 체인 등을 소유한 말레이시아 최고 갑부 로버트 쿠옥(郭鶴年)이 말레이시아의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다.

16일(현지시간) 로버트 쿠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살해당했고, 많은 비극적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에 일본 여성의 부탁으로 10분∼15분 정도 일제 시절 경험을 털어놓았더니 '믿을 수 없다. 일본 역사 교과서에는 이런 이야기가 없다'는 반응을 보여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쿠옥 씨는 "일본이 침략한 뒤 유라시아인 80∼90명이 가톨릭 성당이 있는 울루 티람 마을로 피신했다"며 "어느 날 일본군이 유라시아 소녀들을 만져 항의했더니 며칠 뒤 일본군들이 몰려와 모두 죽였다. 그 중 한 명은 유라시아인들과 가까운 내 친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점기에 많은 살인이 자행됐고, 조호르바루의 중국학교에 같이 다녔던 반 친구들도 살해됐다"고 말했다.

쿠옥은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해방시켜준 일본에 말레이시아가 감사해야 한다는 일본인에 대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바꿀 수 없기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일본 기업과 함께 일했고, 일본 국민을 이해하며 일본의 친구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멍청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며 "그들은 소수의 범죄자로부터 현혹됐다.이런 끔찍한 악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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