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넓적한 돼지갈비로 맛을 낸 '대만식 고기덮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요즘 편의점 '핫 아이템'은 동남아 음식이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흑당'과 '버블' 등으로 국내 소비자 입맛을 저격한 대만이다. '만한대찬 마라우육면'으로 짧짤한 재미를 본 GS25가 이번엔 대만식 도시락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았다.

처음 만난 '대만식 고기덮밥'은 넓적한 돼지갈비부터 눈길을 끌었다. 고기는 늘 옳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 마침 15일까지 지리산 맑은샘물 500㎖와 밀키스 핑크소다 250㎖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었다. 공짜란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냉큼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열어보니 편의점 도시락에서 생소한 나이프가 보였다. 큰 덩어리 형태로 들어있는 돼지갈비를 썰어먹으라는 용도였다. 여기에 전자레인지에 조리하기 좋게 치자단무지와 볶은 김치, 갓장아찌가 별도의 용기에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은 전자레인지에서 한 번 데워지기 때문에 이런 찬 반찬들은 따로 용기에 담겨 있는 것을 선호한다.

돼지갈비를 썰어 한 입 크게 먹어봤다. 사실 '대만식 고기덮밥'의 원조인 '광부 도시락'을 먹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확실히 편의점 도시락의 고기 맛과는 달랐다. 약간의 숯불향이 나면서 단짠(달고 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밥 반찬으로는 딱 맞았다.

참기름도 동봉돼 있었다. 안내문에는 참기름과 나머지 반찬을 넣고 비벼먹으라고 기재돼 있었다. 참기름을 넣고 비비니 고기로는 부족했던 간이 얼추 맞춰졌다. 고기와 다른 '씹는 맛'을 주는 치자단무지와 갓장아찌와 궁합도 좋았다. 다른 비빔밥과 달리 고기가 더 많다는 점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줬다.

아쉬운 것은 고기가 너무 얇다는 점. 젓가락으로도 쉽게 찢을 수 있어 나이프가 꼭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얇기 때문에 고기의 씹는 맛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한국인이라서일까. 먹다 보니 고추장에 비비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900원이라는 가격, 편의점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맛의 경험은 부족함을 채워주고도 남았다.

◆당신은 먹어야 해

#색다른 '대만식' 도시락을 즐기고 싶은 당신.

◆한 줄 느낌

#고기는 늘 옳다.

◆가격

#3900원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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