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석학 인터뷰]아이컨그린 '한은, 가급적 빨리 추가 금리인하 해야'

글로벌 경제, 지한파·국제 금융석학 배리 아이컨그린에게 듣는다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대 교수 [사진제공=UC버클리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은 가급적 빨리(sooner rather than later)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

국제 금융ㆍ통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지한파로 잘 알려진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대 교수(경제학ㆍ사진)가 한국은행에 빠른 행보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14일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세계 경제에)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높은 불확실성이 나타난 적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무역전쟁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탈리아 위기, 북한 핵문제 등을 거론했다.

그는 특히 경제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가급적 빨리'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다른 중앙은행들의 행보를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의미다. 한은이 현재 1.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경우 역대 최저인 2016년 6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벤 버냉키 Fed 전 의장의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아이컨그린 교수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정책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에 대해 "성장 둔화, 물가상승률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정책 외에도 한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위해 노동시장 규제 완화, 중소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 확대, 맞춤형 직업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야기된 한일 갈등을 "기술분야의 주요한 위협"이라고 평가하고 "가급적 빨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갈등 과정에서 미국의 중재 역할이 퇴보하고 있는 점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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