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만난 볼턴 “노딜 브렉시트 지지”…트럼프, 존슨과 통화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런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나 오는 10월 말 예정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아무런 합의없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사태로 치닫는다 해도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존슨 총리와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다"고 두 차례 강조했다. 그는 존슨 총리와의 만남에서 만약 그가 10월31일자로 협상 없이 EU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를 열렬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것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 민주주의 통치"라며 "이는 영국에도 중요하지만 미국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결정을 노골적으로 옹호해왔고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방법에 대해 비판해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더욱이 메이 전 총리에 이어 후임으로 취임한 '영국의 트럼프'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노 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상태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미국 간 무역관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FTA와 관련, 합의가 어려운 난제를 뒤로 남겨놓은 채 부문별 협상을 먼저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무역, 국제안보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파트너십에 감사를 표명하고 가까운 미래에 직접 존슨 총리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역시 두 정상의 통화에서 국제경제 이슈, 무역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확인했다.

WSJ는 "존슨 총리가 취임한 지 3주도 안돼 3번째 대화"라며 "두 사람은 이달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정치매체 더 힐 역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존슨 총리에 대해 '내 친구',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것'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한편 영국 새 내각 관계자들과 브렉시트, 이란, 중국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런던을 찾은 볼턴 보좌관은 13일에는 벤 윌러스 국방장관,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랭커스터 공작령 대법관) 등과의 만날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은 볼턴 보좌관이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공고히하는 한편, 영국에 이란, 중국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촉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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