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탄다…올 가을 대형이슈 줄줄이

9월1일부터 美, 대중 추가 관세
ECB, Fed 등 정책금리 결정
"무역전쟁이 와일드카드 될 것"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안전벨트를 꽉 매고 롤러코스터에 탑승할 준비를 하라."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를 시작으로 대형 이벤트를 줄줄이 앞둔 올 가을 글로벌 금융시장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며 이미 직격탄을 입은 주요국 금리와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오는 9~10월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결정,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대형 이슈가 예고돼 있다.

당장 9월1일부터 3000억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미국발 관세로 글로벌 경제에는 무역전쟁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운 상태다. 마켓워치는 "무역긴장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시장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조차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 역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발표하자 각국 증시와 주요국 국채금리는 줄줄이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에 따르면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평균 0.59%로 120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금리(-0.584%)는 지난 3월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이 확전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1.721%)마저 조만간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 스탠스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월 예정된 고위급 실무협상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9월에는 유럽도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ECB는 9월12일 예정된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예금금리(-0.40%)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란 평가다.

10년7개월만에 금리를 인하한 Fed가 추가 인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Fed는 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 다음 주인 9월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그룹) 페드와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88.1%를 기록중이다.

이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결정은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반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전략가는 "올 하반기가 통화완화와 빠른 성장의 강력한 결합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는 멋진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켓워치는 10월 1일 미 행정부의 셧다운 가능성, 10월 중순 3분기 기업실적발표 시즌에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추정치를 -3.31%로 제시하며 어닝리세션(실적 침체)을 우려했다. 다만 무역전쟁이 격화하지 않을 경우 제조업 활동이 회복될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무역전쟁이 모든 것의 와일드카드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EU 탈퇴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는 주요 이벤트다.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는 오는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이행하기 위해 아무런 합의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시나리오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노 딜 브렉시트 시 영국 증시가 5% 하락하고 파운드화 가치는 10%이상 급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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