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시위 비난 대외적 힘모으기 노력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홍콩 폭력시위 강경대응을 위한 대외적 지지세력 모으기에 힘쓰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럽 주재 중국 대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나 대외 연설을 통해 홍콩 시위의 폭력성을 비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는 중국 외교관들이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처를 정당화할 수있는 내용의 발언도 거침없이 하고 있다.

류샤오밍 주 영국 중국 대사는 지난 6일 런던대사관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홍콩 시위의 폭력성을 비난하며 홍콩 폭력 시위 종식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류 대사는 홍콩 질서와 안정 유지에 힘 쓰고 있는 캐리람 행정장관과 경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특히 강조하며 홍콩 이슈는 중국 내정의 문제며 이에 대한 외부의 간섭을 반대하는 입장도 부각시켰다.

네덜란드에서는 쉬훙 중국 대사가 현지 일간지 기고 글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대한 지지 입장을 드러냈으며 미국과 일부 다른 나라들이 홍콩의 폭력 시위를 비난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도록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류판 대사가 "홍콩은 더 이상 영국 정치인들의 명령을 따르는 식민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중국의 일국양제를 강조했다.

중국 내에서도 홍콩 폭력 시위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장샤오밍 중국 국무원 홍콩ㆍ마카오 판공실 주임은 전날 홍콩에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비공개 좌담회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변질된 '색깔혁명'이라고 지적하며 중앙정부가 기본법 규정에 따라 신속히 동란을 평정할 수단과 힘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색깔혁명은 2000년대 초반 구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지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혁명을 말한다. 조지아의 장미혁명,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키르기스스탄의 튤립혁명 등이 색깔혁명으로 불린다.

홍콩 문제 전문가인 톈페이룽 베이항대학 교수는 "색깔혁명이란 표현을 쓴 것은 소란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마비시키고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려는 목적이 있다는 뜻으로, 상황이 완전히 통제 불능에 빠지면 중앙정부가 전면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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