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사진 미공개…'조악한 잠수함' 역효과 우려했나

앞서 공개한 잠수함 사진"용접 상태 조악한 수준" 한국 당국에 철저히 분석이번 방사포 사진은 공개 안 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도 관련 사진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이번에는 도발의 대상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도 않았다. 이를 통해 압박·경고의 수위를 다소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면 톱기사로 배치하면서도 관련 사진은 싣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23일 신형 잠수함 공개 때 관련 사진을 대거 공개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때 북한 매체들은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치솟는 사진, 거대한 잠수함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위압감을 과시했다. 북한 당국이 이번에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경고성 성격을 다소 축소시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보도에서는 '남조선 당국자'와 같은 메시지 수신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결과가 털어버릴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만 전했다.

앞서 26일에는 "(김 위원장이)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남측을 향한 경고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아울러 과도한 사진 공개가 정보노출로 이어지고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가령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사진들은 한국군 당국에 의해 정밀하게 분석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에게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함교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는데 이 부분이 SLBM 발사관이 탑재된 위치로 보인다"며 "그것을 보면 한 3발 정도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또한 "잠수함(잠수함) 직경이 7m 되고, 그것으로 대충 길이를 계산해보면 70∼80m 정도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진 속 잠수함 외형을 통해 조악하고 열악한 용접상태를 드러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략자산이 스스로 공개한 사진에 의해 분석됐던 셈이다.

한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들 미사일의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브 크레이트 미국 전략사령부 부사령관도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미사일 역량이 반영됐지만, 특별히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일 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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