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5G폰 출시에도 영업익 1조원대로 추락

IM부문 2분기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익 1조5600억원
전통적 호실적 구간이던 2분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기록
갤럭시S10 5G 출시로 고군분투 했으나 프리미엄폰 시장 침체돼
중국 제조사의 저가공세 속 가격 경쟁 치열해 수익성 악화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 IM부문이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에도 영업이익 1조5000억원대로 고꾸라졌다. 2분기 영업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까지 선점하며 고군분투했으나 프리미엄폰 시장 침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 제조사와의 중저가폰 가격 경쟁 심화 역시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분기 IM부문 매출이 25조8600억원, 영업익이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동기(2조6700억원) 대비 40% 이상 대폭 감소했다. IM부문의 2분기 영업익이 1조원대에 머문 것은 2011년 1조6700억원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상반기 프리미엄폰의 출시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호실적 구간으로 여겨져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며 프리미엄폰 시장을 공략해왔다. 신흥 시장에서는 혁신 기능을 대거 탑재한 갤럭시A 시리즈를 흥행시키기도 했다. 스마트폰 외에도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과 미국에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보다 발빠르게 5G 장비를 보급하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그럼에도 IM부문이 2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것은 프리미엄폰 시장 침체 속 '갤럭시S10' 판매 열기가 빠르게 식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가 일부 유럽 지역에서 반사이익을 거뒀으나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와 함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제조사와의 중저가폰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동남아시아·인도에서 갤럭시A·갤럭시M 시리즈가 흥행하며 전체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노트10'과 9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지만 하반기에도 프리미엄폰 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미국에서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강화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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