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하반기 고용시장…섬유·자동차·금융보험 '감소'

고용정보원-산업기술진흥원, 하반기 일자리 전망
조선업, 업황 회복으로 4000명 고용 증가 예상
기계·전자·철강·반도체·디스플레이·건설은 '유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올해 하반기 조선업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섬유(-4.0%), 자동차(-1.6%), 금융보험(-4.1%)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 전자, 철강, 반도체, 디스플레이, 건설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전자, 조선, 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 금융보험업에 대한 올해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30일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조선업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5%(4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우리나라 주력선종의 시황 회복을 비롯해 2017~2018년 수주 선박의 본격적 건조가 예상되면서 조선 업종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의 고용 규모는 감소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 업종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7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섬유 업종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 섬유 수요 감소, 의류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국내 섬유업의 생산 감소가 전망됨에 따라 고용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 고용은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6%(6000명)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의 자동차 산업 지원 정책,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내수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업종의 고용 감소세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보험업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1%(-3만5000명) 감소해 취업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 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투자수요 위축, 내부자금 및 직접금융시장 활용 증가로 인해 대기업 대출 증가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보험 판매 축소, 금리 하락으로 보험 업종의 성장세 역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보험 업종의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 고용은 공공기관 중심으로 건설 투자가 확대되지만 민간 부문 수주 감소세가 계속돼 0.5%(-9000명) 줄고, 반도체는 1.4%(2000명) 증가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과 전자업종 고용은 각각 1.2%(-1000명), 0.3%(-2000명) 감소하고, 디스플레이 0.1% 증가, 기계는 0.1%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13년 7개 제조 업종을 시작으로 2014년 조선 업종, 2015년 건설 업종, 금융·보험 업종을 추가해 총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반기별 일자리 전망을 공동 발표하고 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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