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3기 신도시…외부 투자 유입 늘고 땅값 뛰고

올 상반기 토지 거래량 줄었는데 외지인 거래는 늘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3기 신도시 예정지 및 인근에 외부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올해 땅값 상승률도 수도권 평균보다 대체로 높았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와 부천·고양·남양주·하남시의 올 상반기 토지 거래량은 총 7만837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줄었다. 이 가운데 관할 시도 외 지역(서울 제외)에서 유입된 거래는 8067건으로 2.8% 늘었다. 이로 인해 전체 토지 거래량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8.8%에서 올 상반기 10.3%로 확대됐다.

수도권 전체 토지 거래량이 올 상반기 58만830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 줄었고, 외지인 거래도 올해 15.1%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3기 신도시의 외부 투자 수요 유입이 눈에 뛴다.

특히 고양시의 경우 3기 신도시인 창릉지구가 자리한 덕양구보다 인근 일산동구로 유입된 외지인 토지 거래가 더 많았다. 일산동구의 올 상반기 토지 거래량은 총 629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지인 거래는 954건으로 79.3% 급증했다. 일산서구 역시 올 상반기 외지인 거래가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483건을 기록했다.

부천시는 올 상반기 전체 토지 거래량이 1만495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했다. 반면 외지인이 사들인 땅은 6.0% 증가한 2223건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11.7%)와 비교하면 비중이 3.2%포인트 늘어났다. 남양주시 역시 올 상반기 거래된 토지가 2만213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줄었지만 외부에서 유입된 거래는 같은 기간 1701건으로 2.7% 늘었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의 땅값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인천 계양구 지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2.19%로 인천 10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2%대 오름 폭을 나타냈다. 고양시 덕양구도 올해 땅값이 2.06% 오르며 일산동구(1.56%)와 일산서구(1.49%)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남시(2.69%)와 남양주시(2.12%)도 올해 땅값이 2% 이상 뛰며 수도권 평균치(1.76%)는 물론 서울(1.83%)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부천시는 올해 땅값이 1.59%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인천 계양지구와 남양주시 왕숙지구 및 하남시 교산지구에 3기 신도시로 조성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5월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했다. 현재 3기 신도시 예정지 및 인근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으면 매매가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택지 주요 사업지구 및 인근 지역에 대해 지가 상승 및 투기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며 “앞으로도 공공주택지구를 포함한 전반적인 토지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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