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택배업계도 나섰다…긴장하는 유니클로

택배노조, 유니클로 택배 배송 거부
온라인 매출 증대 꿰하던 유니클로 '긴장'
흰색 양말에 '립스틱'…불매운동 확산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 일본기업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 차원의 움직임에서 출발한 불매운동이 유통망을 책임지는 택배업체로까지 번졌다. 택배가 멈출 경우 온라인 매출 확산을 꾀하려던 회사 측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관심이 모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는 24일 오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유니클로 택배 배송 거부를 선언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택배노동자도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유니클로 배송 거부' 등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유니클로 배송 거부 인증샷'을 시작으로 실제 배송거부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모든 조합원들은 택배 차량에 '일본의 경제 보복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스티커도 부착할 방침이다.

다만 배송 거부에 참여하는 택배 노조원은 900여명으로 전체 택배기사 규모에 비해 적은 숫자다. 하지만 유니클로 측은 배송 거부가 택배업계 전반으로 번져 온라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낮은 온라인 판매 비중이 약점으로 꼽히자 온라인 스토어를 강화해왔다. 온라인 스토어의 경우 택배 서비스가 필수 요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지난해(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은 1조3732억원이며 온라인 매출 비중은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제품에 대한 배송 거부가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타격이 클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직장인 이모(34)씨는 "불매운동으로 오프라인 매장 가기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은 배송 거부로 인해 온라인으로도 주문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변함없이 고객분들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니클로를 향한 국민적 반감은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흰색 양말 수십 켤레가 빨간색 립스틱으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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