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톱 '실적 먹구름' 3분기엔 걷힐까

-삼성바이오, 2분기 매출 40% 급락…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적자

-셀트리온도 영업이익 15% 감소 추정

-공장 가동률 확대하는 삼성바이오…3분기 실적회복 노려

-셀트리온 점진적 실적개선 기대…유럽·미국서 신제품 출시 예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K-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투톱의 부진은 바이오 업계 전반의 상황을 대변한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와 검찰 수사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보사 사태,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 연이은 악재에 대부분 발목이 잡혔다. 하반기 굵직한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의약품 허가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바이오업계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바 매출 40% 급락, 셀트도 3% 감소= 삼성바이오는 올해 2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 기준 매출액 78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급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54억원, 당기순손실 134억원을 봤다. 분기 단위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회계 이슈 대응을 위한 법률자문 비용 등 판관비 증가분이 영업손실에 지속적으로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거뒀다. 23일(현지시간) 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의 유럽 매출은 약 215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로 따지면 4000억원이 넘는다. 이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미국 허가도 받아 호재가 더해졌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도 암울하긴 마찬가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추정치)은 2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920억원, 당기순이익은 12.4% 감소한 727억원 수준이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호실적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액 2217억원, 영업이익 773억원, 당기순이익 630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부터 실적 회복 기대"=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3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1·2공장 가동률 상승, 3공장 수주 확대를 발판 삼아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앞서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회계분식을 이유로 삼성바이오에 내린 제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 1심 결과가 하반기에 나온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계속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고객사와의 수주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바이오산업 특성상 지금의 수주 건이 향후 1~2년 후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고객사는 삼성바이오 최고경영자(CEO)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거나 자체적으로 삼성바이오에 대한 리스트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공장 증설, 향후 투자 등 중장기 계획도 덩달아 멈춘 상태다.

셀트리온은 하반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연달아 예정된 제품 출시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 SC' 유럽 허가, '트룩시마' '허쥬마' 미국 출시 등의 호재가 대기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램시마와 램시마 SC의 생산이 확대되고 미국에 출시될 트룩시마·허쥬마의 생산이 연중 이뤄지는 만큼 성장폭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역성장세가 멈추고 실적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분위기가 좋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추정치) 2365억원으로 2분기 연속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신라젠도 하반기 승부수= 균주 논란 등으로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메디톡스는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추정치)은 57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당기순이익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보툴리눔톡신 제제 '뉴로녹스(메디톡신의 수출명)' 중국 허가 여부에 따라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라젠은 간암치료제 '펙사벡'이 치료제로 가치가 있는 지를 입증하는 임상 3상 과정 중 하나인 무용성 진행평가 결과를 3분기 중 발표한다. 무용성 평가에 따라 임상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은 4분기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일본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DPN) 미국 임상 3상, 한올바이오파마 안구건조증 치료제(HL036)의 미국 임상 3상 등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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