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핫플 보고서] SNS가 만드는 그 곳…'밀리면 죽는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핫플 #힙지로 #레트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상권이 부흥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핫플레이스(Hot placeㆍ인기상권)'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기존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다양한 업종이 모이며 자연스레 상권이 형성되는게 아니라 맛집의 새롭고 특이한 메뉴나 키워드가 인기를 몰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다.

2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들은 카페와 맛집 등 특정 업종에 국한해 관광 형태로 상권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지난 3개월 간 '핫플'을 키워드로 한 SNS(블로그ㆍ트위터 합산) 언급량은 6만1792건으로 집계됐으며, 연관어는 카페(3만1089건), 맛집(2만6918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핫플=맛집'이라는 수식이 통용되는 셈이다.

이 언급량을 기준으로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은 허름한 노포와 인쇄소 사이로 복고풍 카페와 식당이 들어선 서울 중구 을지로. 지난 3개월 간 언급량은 4만293건에 달했으며 카페(9719건)ㆍ맛집(9224건)ㆍ커피(6349건)ㆍ맥주(5936건) 등이 함께 쓰였다. 같은 기간 성수동(성동구, 3만5171건), 망리단길(마포구 망원동, 2만2826건) 역시 맛집이나 카페를 중심으로 SNS상에서 자주 언급됐으며 경리단길(용산구 이태원동, 6158건)과 송리단길(송파구 송파동, 6736건) 등은 관심에서 멀어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뜨고 지는 상권이 2~3년의 짧은 호흡을 반복하다보니 평균 영업 기간은 짧아지고 생존율도 떨어지는 분위기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의 생활밀접업종(외식ㆍ소매ㆍ서비스) 평균 영업기간은 30년 기준 5.2년에서 10년 기준 2.9년으로 급감했다. 송리단길이 있는 송파동의 경우 1분기 생활밀접업종 5년 생존율이 29.8%에 불과하다. 3년 생존율 역시 49.7%에 그쳤다. 이태원동의 10년 평균 영업기간은 3년, 5년 생존울은 33.3%에 그치며 절반가량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SNS 주도의 인기 상권 변화가 새로운 기회로 수요를 분산하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훈 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한양대 교수)은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상권이 형성되고 쇠퇴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매력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노출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는 기능을 한다"면서 "그 관심이 오래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음식의 맛이나 서비스 등 본질적인 상권의 매력을 유지한다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가 정점에 이르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기존 고객이 외면할만한 요인이 생기는 것이 쇠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결국 내외부 수요를 어떻게 조화시켜 흡수하느냐, 즉 경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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