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하철 한글표기 시간낭비' 日극우 정치인, 혐한 트윗 논란

일본의 극우성향 정치인인 홋카이도 현의원 오노데라 마사루가 자신의 SNS에 혐한 트윗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오노데라 마사루 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여행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극우성향 정치인이 일본 지하철의 한국어 안내를 지적하며 혐한트윗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홋카이도 현의원 오노데라 마사루는 21일 자신의 SNS에 "하네다 공항 모노레일 역"이라며 한글이 표기된 일본 대중교통 전광판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한국은 항상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일본과 비교할 수 없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영어를 이해하지 못할리 없으니 한글표기는 시간낭비"라면서 "대중교통 전광판은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오노데라의 글에 답글로 "이 한글 표기때문에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본인을 곤란하게 하는 전광판이라니, 영어만으로 충분합니다", "필요없는 한글, 영어가 좋다", "중국어 역시 읽을 수 없지만 관광객 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을까? 한국인 관광객은 전혀 돈을 안 쓰는 것 같고", "기분나쁜 글자 없애주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고 한글을 표시하는 나라가 있을까요?"라면서 "쓸데없는 표기때문에 일본어나 영어 표기 시간이 짧아져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라고 밝혔다.

또다른 누리꾼은 "이건 오히려 한국인 차별"이라며 "'한국인은 영어 못하지?'라는 편견이다. 일본의 대중교통에서 한글을 없애지 않는다면 우린 인종차별주의자가 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일본 누리꾼은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발언권이 있는 사람은 신중한 발언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한일 대립을 부추기는 일은 멈춰줬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 또한 "헤이세이 30년 간 한국 관광객 750만 명이 일본을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24%를 차지하고,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일본의 극우 성향 소설가 하쿠타 나오키 또한 일본 전철의 한글 표기를 지적하며 "구역질 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쿠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왜 한글만 보이냐. 다음 역이 뭔지 모르겠다"는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하며 "구역질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자신의 글을 재차 공유하며 "애초에 열차를 타고 있는 승객 중 한국인 관광객이 몇 퍼센트나 되나"라면서 "내가 느끼기에는 1퍼센트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열차의 전광판 표시 시간이 30%나 뺏기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혐한 성향의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하쿠타의 글에 동조하며 "한글 표기를 빼라"고 주장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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