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마른장마에…장마용품 판매율도 '오락가락'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마른 장마가 장기화되면서 제습 관련용품 판매율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 1~17일까지 우산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수와이퍼는 11%, 우의는 7.9% 늘었다. G마켓 역시 같은 기간 아동 우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0% 신장했으며 아동 우비와 패션 우산은 각각 100%와 72% 뛰었다.

반면 제습 관련용품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제습제의 매출 신장률은 같은 기간 19.3% 떨어졌다. G마켓에서도 제습제 판매 신장률이 14% 줄어들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이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서울 지역 등에서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일부 남부지역에서만 비가 내렸다"며 "이에 따라 제습제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제습기 판매도 감소세다. 전자랜드에서 이번 달 제습기 판매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전주대비 31%나 감소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제습기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돼야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대였는데 제습 성능이 좋아진 탓에 올해 제습기 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른 장마의 장기화로 하이브리드 상품이나 보습과 관련된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롯데마트에서 양산과 우산기능을 겸비한 '우양산'은 7월 동안 전년 대비 42.7% 매출이 뛰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우양산 판매 신장률이 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는 7월(1~16일)동안 보습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성장했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 건조한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고, 무더위가 길어지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습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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