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의 전조? 대차거래잔고 증가…'주가 방향성과 관계없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주식 대차거래잔고가 역대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일각에서는 증시가 또다시 폭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차거래잔고와 주가 방향성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7일 키움증권은 '대차거래잔고 최고점 논란에 대한 현황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차거래잔고 증가가 주가 급락의 전조라는 설명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분석했다.

최길수 연구원은 "과거 10년 이상의 사례를 살펴볼 때, 대차거래잔고와 주가지수 방향성 사이에서 특별한 관계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8년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던 구간에서도 대차거래잔고는 상승했고, 이후 대차거래잔고가 감소했지만 그 구간에서도 코스피는 하락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매해 연말마다 리콜로 인해 대차거래잔고가 감소하는 계절 효과를 제외한다면 코스피 하락 구간을 전후로 대차거래잔고의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큰 흐름에서 볼 때도 대차거래잔고는 2009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코스피는 큰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차거래잔고 증가'를 이유로 향후 주가 폭락을 우려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작년 9월 말 코스피는 2343.07이었고 대차거래잔고 수량은 약 17억주를 기록했다"면서 "이후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 실적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큰 폭으로 하락해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했지만 당시 대차거래 잔고는 7000만주 가량 증가하며 주가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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