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제 강화에 '부글부글' 끓는 민심…불매운동은 맥주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이 일방적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키로 결정하는 등 수출규제를 강화할 뜻을 내비치면서 국내 민심은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 맥주도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화장품 등 대체품이 마땅치 않은 품목은 불매운동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 모양새다.

◆일본 맥주 판매 최대 36% 감소 = 13일 주요 편의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 판매량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GS25에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일본맥주 판매량은 이전 10일 대비 19.4% 감소했다.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판매량이 각각 6.9%, 0.2% 오르는 가운데 일본맥주 판매만 하락세를 보인 것. 지난 주말(23.7%)과 비교하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CU도 1일부터 10일까지의 맥주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주 대비 국산맥주와 수입맥주가 각각 3.5%, 0.9%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서도 일본맥주 판매는 18.6% 감소했다. 1일부터 7일까지 일본맥주 판매량 감소폭이 11%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매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셈이다.

아사히 등 맥주와 함께 편의점 본사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세븐일레븐의 경우 맥주 매출 자체가 이 기간 동안 7% 감소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맥주 판매량은 14% 감소했다. 미니스톱 역시 1~10일 일본맥주 판매량이 전 주 대비 15% 감소했다.

이마트24에서도 이달 5~10일 일본 맥주 판매량이 전주 대비 28.3% 감소했다. 수입브랜드 맥주 판매량이 5.5%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일본 맥주만 하락한 것. 특히 지난 5일 감소폭이 13.5%에 그쳤지만 6일에는 31.5%, 7일에는 29.5%, 8일에는 30.5%, 9일에는 35.2%로 점차 감소폭이 커졌고, 10일에는 일본맥주 판매 감소폭이 36.1%에 달하며 불매운동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화장품 불매운동, 오프라인은 미적지근 = 반면 화장품 불매운동은 맥주만큼 뚜렷한 효과가 나오지 않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올리브영이나 롭스 등 H&B 스토어에서 최근 일주일간 일본 화장품 판매량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키스미, 시세이도, 오르비스, 슈에무라 등 불매해야 할 일본 화장품 리스트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관련 해시태그(#)를 건 게시물도 3000여개에 이른다.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이달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일본 '키스미' 브랜드를 사용한 워터프루프 메이크업 동영상을 올렸다가 비판여론이 불거지자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불매운동 효과가 확실히 일어났던 맥주와는 달리 화장품은 한 번 사면 전부 소비할 때까지 기간이 오래 걸려 불매운동 반응도 그만큼 느리게 일어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 대체품이 많은 맥주와 달리, 화장품은 기능이 조금씩 달라 자신이 원하는 대체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원인이다.

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 브랜드의 불매운동 여파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달 11일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불매 움직임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영향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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